(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이제는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KB손보는 16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6연승을 달리고 있는 KB손보는 이날 이기면 팀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KB손보는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09-10시즌, 2021-22시즌 등 두 차례 6연승을 기록했고, 지난 12일 대한항공전 승리로 또 한 번 6연승을 달성했다. 두 차례 7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KB손보는 다시 한번 새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단 5승(31패)에 그쳤던 KB손보는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사퇴하고, 홈구장 폐쇄 문제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여기에 남자 대표팀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려다 잡음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궈낸 반등이기에 더욱 값지다. KB손보는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 체제로 전반기 막판 3연승을 달렸고, 우여곡절 끝에 선임한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체제로 시작한 후반기에서도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3시즌째 함께 하는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의 존재는 든든하다. 비예나는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며 리그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4위에 올라있고,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황택의와 나경복 역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안정감 있는 토스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나경복은 비예나의 뒤를 받쳐주는 '2옵션' 공격수다. 현재 득점 8위, 공격 성공률 6위로 허수봉(현대캐피탈)에 이어 올 시즌 국내 공격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높이'도 지난 시즌보다 확연히 살아났다. 지난 시즌 팀 블로킹이 세트당 1.905개로 최하위였는데, 올 시즌은 세트당 2.603개로 2위다.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차영석(블로킹 7위)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노장 박상하와 루키 이준영도 힘을 보태고 있다.
7연승에 도전하는 이날 경기에선 새로운 전력도 추가된다. 맥스 스테이플스 대신 영입한 아시아쿼터 외인 모하메드 야쿱이 이 경기부터 정상 출격할 수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야쿱이 힘을 보태준다면 KB손보의 공격력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상대 팀의 OK저축은행이 5연패에 빠져있다는 것도 KB손보엔 긍정적인 부분이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외인 선발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KB손보가 2승1패로 앞선다.
KB손보는 이날 경기 후 19일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구단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 뒤 선두의 아성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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