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약 중 하나인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해 7개 국가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는데, 역대 최다 경쟁률이다.
AFC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31년 아시안컵 유치 의사를 밝힌 7개 국가를 공개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단독 개최 의사를 밝혔고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은 연합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은 "2031 AFC 아시안컵 개최에 7개 국가가 의사를 나타냈다. 기록적인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역대 최다 국가가 유치를 희망한 것은 아시안컵의 위상과 매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AFC 집행위원회를 대표해 모든 회원국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AFC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나 대한축구협회로서는 크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말 유치 의향서를 AFC 측에 전달했다. 4선에 도전하던 정몽규 회장의 공약이었기에 예상된 행보였다. 일찌감치 뜻은 밝히고 준비에 돌입했으나 만만치 않은 국가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AFC 아시안컵은 1956년 창설된 아시아 대륙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으로 4년마다 열린다.
한국은 지난 1960년 2회 대회를 개최한 것이 유일하다. 앞서 2023년 대회 유치를 추진했지만 막대한 자본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시설을 앞세운 카타르에 밀렸다.
2027년 개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2019년 UAE 아시안컵부터 3연속 서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어 2031 대회는 다른 지역 국가의 개최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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