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평양 원정, 중계 없는 '깜깜이 경기'로…"우주로 떠나는 기분"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월드컵 2차 예선 개최
UN 제재로 인해 북한 생중계 어려워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 AFP=뉴스1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이 TV 중계 없는 '깜깜이 경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21일 오후 7시2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북한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르고, 26일 오후 5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4차전을 갖는다.

일본 대표팀이 평양에서 A매치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1년 11월 15일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이후 13년 만이다.

북한도 2019년 10월15일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이후 오랜만에 안방에서 A매치를 펼치게 됐다. 다만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북한-일본전도 TV 중계 없이 진행할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2차 예선 각 경기 중계권과 방영권은 홈 팀 협회가 갖고 있는데,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제재로 북한축구협회를 포함한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사실상 정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는 월드컵 예선이지만 생중계가 안 될 수 있고 어쩌면 경기 영상을 아예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평양 김일성 경기장의 북한 팬들 ⓒ AFP=뉴스1
평양 김일성 경기장의 북한 팬들 ⓒ AFP=뉴스1

2019년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 경기 역시 같은 이유로 국내에 중계가 되지 않았다. 당시 경기가 열리는 동안 팬들은 생중계를 볼 수 없어 커뮤니티 등에서 '추측 중계'로 답답한 마음을 풀었다.

북한은 경기 후 며칠이 지나서야 약 60분 분량의 편집된 영상을 일방적으로 제공, 지금도 당시 경기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아울러 북한이라는 폐쇄된 지역의 특성상, 한국의 취재진 및 응원단도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2011년 평양 원정을 떠올려보면 이번 원정은 '우주에 간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북한은 일본 선수단 전원의 핸드폰과 노트북 등을 가져올 수 없다는 조항을 강요받았다. 공항에선 입국 심사에만 6시간이 걸렸다. 모든 요소에 강요가 있었고, 모든 것이 이전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낯선 분위기였다. '울트라 닛폰'과 함께 경기할 수 없다는 점도 치명적이었다"며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는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B조에서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를, 북한은 1승1패(승점 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관중에 깜깜이 경기로 열렸던 2019년 남북전(대한축구협회 제공)
무관중에 깜깜이 경기로 열렸던 2019년 남북전(대한축구협회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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