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페네르바흐체를 이끄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상대 사령탑 코를 비틀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페네르바흐체는 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키예 쿠파스(리그컵) 8강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후 발생했다. 모리뉴 감독은 센터 서클에서 심판진에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사령탑 오칸 부룩의 코를 움켜쥐었다. 부룩 감독은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쓰러졌고, 이 일로 양 팀 선수단 간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구에서 감독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건 흔치 않다.
메르틴 우즈투르크 갈라타사라이 부사장은 "모리뉴 감독은 부룩 감독을 언어적으로 공격했고, 이어 신체적으로도 공격했다"면서 "우리는 연맹 차원에서의 징계가 나오기 전에 페네르바흐체 측에서 먼저 징계를 내릴 것이라 믿는다"며 압박을 가했다.
부룩 감독 역시 "감독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더 품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모리뉴 감독을 저격했다.
페네르바흐체와 모리뉴 감독 등은 아직 이번 논란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모리뉴 감독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비디오판독(VAR)을 하는 심판이 차를 마시느라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고 판정을 조롱했다가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갈라타사라이와의 원정 경기에서 "원숭이들이 날뛰고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모리뉴는 이 징계에 반박해 '개인권 침해'로 갈라타사라이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라타사라이와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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