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2-1(13-21 21-18 21-18)로 역전승했다.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결승, 12월 BWF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연속으로 왕즈이에게 0-2로 패했던 안세영은 가장 중요한 순간, 설욕에 성공했다. 왕즈이와 상대 전적은 10승4패로 안세영이 앞섰다.
아울러 안세영은 2025년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지난주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 결승까지 치렀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강호들을 연달아 만난 탓에 체력이 소진됐다.
이 때문에 1게임 고전하면서 13-21로 졌다.
2게임에서도 중반까지 끌려가면서 상대에게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로 18-18로 따라붙었고,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3게임까지 끌고 갔다.

3게임도 팽팽했다. 랠리마다 100%를 쏟은 두 선수는 연신 허벅지에 손을 얹고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18-18에서 안세영이 왕즈이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점을 내리 따내며 결국 전영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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