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하태권 "올림픽은 모두 '초인', 랭킹 잊어라" [그대들을 응원합니다③]

남자복식 시드니 동메달·아테네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80% 기량만 발휘해도 상대 제압 가능"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태권 배드민턴연구소장. (요넥스 코리아 제공)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태권 배드민턴연구소장. (요넥스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하태권(49) 배드민턴연구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각자 경기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지금 랭킹은 잊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가 금메달을 딴 뒤 세 번의 올림픽에서 '노 골드' 수모를 겪었던 배드민턴은 최근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안세영(22)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에 올랐고, 여자복식 이소희(30)-백하나(24) 조는 세계 2위를 유지 중이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도 건재하다.

2023 BWF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힐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서승재는 강민혁(이상 삼성생명)과 남자복식 4위,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혼합복식 3위다. 언급한 이들 모두 메달 획득이 가능한 실력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하 소장은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2008년 이후 올림픽 금메달이 안 나와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근 배드민턴의 황금기가 다시 왔다. 후배들이 잘해주니까 선배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대회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기 경험에 기반하는 조언이었다.

하 소장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직전까지 국제대회에서 9차례에서 우승하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혼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 소장은 "올림픽은 세계 랭킹이 다 반영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나도 올림픽을 세 차례 나갔지만, 긴장 해소가 안 되면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4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회 서울특별시장기 배드민턴대회 개막식이 끝난 후 사인회를 진행 중인 하 소장. ⓒ News1 문대현 기자
4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회 서울특별시장기 배드민턴대회 개막식이 끝난 후 사인회를 진행 중인 하 소장. ⓒ News1 문대현 기자

이어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본인만의 루틴으로 중압감을 빨리 극복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평소에 쉽게 이기던 상대들도 올림픽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당황하지 않고 정신력으로 극복하려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계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단연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지난해에만 국제대회에서 무려 11차례 우승을 거뒀다. 3년 전 도쿄에서는 천위페이(중국)에게 막혀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다만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력이 다소 들쑥날쑥하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이를 제어하며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다.

하 소장은 "많은 분이 안세영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왔듯이 관리를 잘 한다면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부상이 완벽하게 낫지 않더라도 더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세영은 자신의 기량을 80%만 발휘해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특히 "올림픽을 경험한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다. 안세영은 이미 도쿄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느꼈고, 시행착오도 경험했다"며 "이제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면 웃으면서 대회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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