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파리…지구촌 대축제, 한 달 앞으로 [올림픽 D-30 ①]

7월26일 개막…100년 만에 다시 파리서 하계올림픽
폭염, 센강, 테러 위협 조기 총선…곳곳 불안 요소

2024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7월 26일 개회식이 펼쳐진다. ⓒ AFP=뉴스1
2024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7월 26일 개회식이 펼쳐진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7월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림픽 개회식을 거대한 주 경기장을 벗어나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센강 약 6㎞를 행진할 계획인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역대 최다인 3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파리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은 32개 종목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 뒤 8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파리 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답게 관중석부터 활짝 열린다.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2021년 치러진 데다 전체 경기의 97%를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했다. 2022 베이징 동계 대회도 올림픽답지 않았다. 연기 없이 예정된 기간에 진행은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미리 선정된 중국 본토 거주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펼쳐질 수상 개회식은 이번 대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다. ⓒ AFP=뉴스1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펼쳐질 수상 개회식은 이번 대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다. ⓒ AFP=뉴스1

이번 파리 대회는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든 코로나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 종목에 걸쳐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입장권을 판매한다.

제대로 관중의 응원을 받지 못해 '고요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던 선수들도 이제는 경기장을 가득 채울 관중의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고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파리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양성평등'이다. 총 1만 50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남녀 비율이 50%씩으로 같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여성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이 남녀 동수로 성별 균형을 이룬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브레이킹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채택됐다. 도쿄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과 스케이트보드, 서핑도 파리 대회에서 펼쳐진다.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 AFP=뉴스1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 AFP=뉴스1

파리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려한 수상 개회식 외에도 에펠탑 광장, 베르사유 궁전, 그랑 팔레, 마르스 광장 등 문화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활용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2016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로 복귀하는 북한 선수단에도 시선이 모인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 어떤 성적을 낼지에 관심이 커진다.

대회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폭염, 안전 위협 등으로 불안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파리 대회는 가장 무더운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보다 훨씬 폭염 위험이 크다는 보고서까지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리에서는 지난해 여름에 약 5000명이 무더위로 숨졌다.

선수촌에는 에어컨도 설치되지 않아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수단은 자체적으로 에어컨 장비를 공수하기로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강의 수질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AFP=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강의 수질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AFP=뉴스1

또한 마라톤 수영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과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수영 종목이 펼쳐지는 센강은 수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센강은 수질 악화로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됐는데, 조직위는 야심차게 경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 초 샘플을 검수한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새로운 대규모 빗물 처리 시설을 완공해 센강의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여전히 수질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은 악화했고, 파리 시민들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다음 달 직접 센강에 들어가 수영하는 날 집단으로 '대변'을 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테러 위협 가능성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기 총선의 영향으로 더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원 투표가 30일과 7월 7일에 실시하는데, 극우 세력의 승리 전망 속에 선거운동 과열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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