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복한 것 맞아?"…'3월 1위→4월 꼴찌' 한화, 추락 속도 줄여야한다

4월 역전패만 7회 1위…어느덧 순위도 7위까지 하락
팬들 기대 여전…가을야구 위해 침체기 빨리 탈출해야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대4 승리를 거두며 어제 패배를 설욕한 한화 선수단이 3루 응원단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대4 승리를 거두며 어제 패배를 설욕한 한화 선수단이 3루 응원단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나는 행복합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의 응원가는 인내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가사와 다르게 한화 팬들은 승리보다 패배하는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한화 팬들의 응원가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문동주, 황준서, 노시환 등 수년간의 리빌딩의 결과물과 채은성,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 영입으로 전력의 밸런스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1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친정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의 합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규 시즌 개막하기 전부터 한화 팬들은 "올해는 다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렸다. 3월 성적 7승 1패,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성적이 좋자 대전 홈 구장에는 팬들로 가득찼다. 한화가 올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른 11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대4로 패배하며 5연패를 기록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대4로 패배하며 5연패를 기록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러나 한화 팬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4월 들어 거짓말같이 성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한화의 4월 성적은 4승 12패로 꼴찌다. 1위였던 순위는 어느 순간 7위까지 떨어졌다.

선발 김민우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 중 부상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김민우가 빠진 선발 자리는 신인 황준서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문제는 투수 운용과 침체된 타선이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은 한화의 현재 문제점들이 다 나온 경기였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 한화의 선발 황준서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각각 1실점과 2실점밖에 하지 않았지만, 팀은 경기에서 각각 0-1, 3-5로 졌다. 2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모두 침묵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3차전에서는 5회까지 투구 수가 83개밖에 안 되던 산체스를 3-2로 앞선 6회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가 역전을 허용한 것도 아쉽다.

한화는 4월에만 역전패당한 횟수가 7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선발과 불펜 운용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팬이 류현진의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팬이 류현진의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성적이 곤두박질 치자 열정을 보이던 한화 팬들도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다.

실제 일부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야구 보는 횟수를 좀 더 줄이려고 한다", "차라리 아예 기대를 안 했을 때가 야구 보기는 더 좋았던 것 같다"는 넋두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4월 연패기간에도 홈 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팬들의 기대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래도 추락 속도는 제어할 필요는 있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들도 팬들도 예년처럼 패배의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침체기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완판 행진도, 가을 야구 진출도 모두 허상이 될 수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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