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각 부처 장관의 이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임식없이 조촐한 퇴임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임 장관은 이임식 대신 이날 오전 10시부터 계동 복지부 청사내 각 실국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10시40분께는 7층 기자실에 들려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약 5분간 차를 마시며 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임 장관은 "수첩을 왜 꺼내냐, 난 이제 그런데서 해방된 사람이다"며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고 이임식을 왜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강단에 서서 한마디하고 헤어지는 게 좀 그래 원래 이임식을 잘 하지 않는다. 취임식도 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옳은 길 이끌어 주셔서 고맙다. 복지부는 언론에서 방향을 잘 잡느냐에 따라 국민 행복과 복지가 바로 연결돼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는 이렇게 저렇게 보기도 하지만 복지는 한번 다른 길로 들어서면 헤어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 쉬려고 한다. 한달 정도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며 "며칠 지방에 내려가 쉬었다 올 생각이고 사는 형편이 준비 안돼 곧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부 부임 전 생각과 부임 후 느낀 복지부에 대한 생각이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는 "총리실 경험으로 밖에서는 전투력이 좀 약해보였지만 1년 반 지나고 직원들이 그런 면에서 많이 애썼고 애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많다"고 밝혔고 스스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 일을 점수 매긴 적은 없다. 뭘 잘했다 내세우기도, 못했다 내세우기도 그렇다. 햇수로 공무원을 33년 했는데 조용히 공무원 잘 마치고 그만두는 사람이다. 이제 그만둘 때도 됐고 식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임 장관(58)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지냈고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하다 2011년 9월 제49대 복지부 장관에 취임해 1년6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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