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자금모집·꾼' 어른 뺨치는 청소년 도박서클…홍보 대행까지

20대 성인 꾀어 5000만원 도박 빚 지게 한 고등학생도 적발
경찰청, 사회적 약자 보호 경찰관 2명 특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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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 최근 청소년 9명 만든 도박서클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역할을 세분화했다. 일부는 실제 온라인 도박판에 뛰어들어 이른바 '꾼'으로 활동했다. 이들 '꾼'에게 자금을 모아 전달하는 자금모집책, 용돈 등을 건넨 투자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투자한 돈이 4000만 원에 달했다.

#2. 지난 2월에는 20대에게 도박에 빠지도록 유도하고 이후 도박 자금을 빌려준 후 수수료를 챙긴 고등학생 4명이 붙잡혔다. 심지어 불법 채권 추심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규모는 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사이에서 도박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처벌하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도박서클'이나 '도박팸'을 적발하고 도박에 빠진 학생들의 치유 연계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SPO로 활동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 노창신 경감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박서클 3개, 24명의 도박 청소년을 적발했다.

노 경감은 "예전에는 학교 폭력 문제가 자신들의 유흥에 그쳤다면 이제는 대부분 돈을 갈취해 도박 자금으로 쓰고 있다"며 "모범생까지 도박을 죄의식 없이 게임처럼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상시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 경감이 적발한 학생 가운데는 도박사이트의 문자 홍보 대행을 맡는 경우도 있었다. 불법 도박 업체에서 전화번호 500여개와 문자 전송 문구를 전해주면 이들을 대신해 홍보성 스팸 문자를 전달하는 식이다.

경북 구미 지역에서 SPO를 맡고 있는 구미경찰서 김민재 경위는 도박팸 4명 발굴하고 도박 청소년 51명 도박치유센터 연계했다.

김 경위는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듯이 도박을 대한다"며 "소년원 송치 등 처벌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며, 더 많은 예방·치유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확대 및 보호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경찰청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보호 경찰관 특진 임용식 대상자로 선정돼 각각 경감과 경위로 특진했다.

경찰청은 올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도박 범죄 척결을 국민 체감 약속 5호로 선정해 불법 도박 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특별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작년 9월 2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청소년 1035명을 포함한 2925명을 검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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