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의 한 여고에 재직 중인 남교사가 생물 과목을 가르치며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아 뭇매를 맞은 가운데, 일부 학생이 생활기록부(생기부)를 잘 받기 위해 해당 교사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모 고등학교 교사 A 씨의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최초 공개했던 누리꾼은 지난 3일 재학생 B 양의 제보를 다시 전했다.
A 교사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던 수업에 참여했다는 B 양은 "A 교사가 본인의 발언이 왜곡돼 퍼지고 있다며 폭로자가 올린 녹음본이 전체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부분만 짧게 잘라낸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억울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논란 이후) A 선생님께서는 출근하셨으나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으셨다. 교내 분위기를 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A 선생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최초 폭로자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고 사건을 유난스럽다고 여기는 반응도 상당하다. 일부 학생들은 (생기부) 세부능력특기사항에 좋게 기재되길 바라며 선생님께 직접 응원의 말을 하거나 편지를 드리는 등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B 양은 "명백한 성희롱의 피해 학생들이 이런 반응을 마주하는 게 정말 어이가 없다"며 원통한 심정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28일 X(옛 트위터)에서는 A 씨가 자신의 생물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을 향해 "여자의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성숙했을 때 아이를 낳아야 한다" "독신으로 살겠다는 마인드 가진 사람들은 정신 차려라" 등의 발언을 한 녹취록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한 발언을 표시하라며 실명으로 설문지까지 쓰게 해 더 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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