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아기를 안고 걷던 엄마가 깨진 하수구를 밟고 넘어져 크게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경북 경산에서 돌 된 아기를 키우는 여성 A 씨는 SNS에 지난 4일 경산 정평동의 한 길거리에서 깨진 하수구를 밟고 넘어지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A 씨가 아기를 안고 이비인후과를 나오다가 균열이 일어나 크게 구멍이 난 하수구 뚜껑 사이로 발이 빠지면서 철퍼덕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A 씨에 따르면 그가 빠진 노후한 하수구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부터 금이 가 있는 상태였는데 A 씨가 병원 진료를 보고 나오기 직전 지나간 사람에 의해 부서졌다. 이후 병원을 나오며 발아래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A 씨가 빠져버린 것이었다.
A 씨는 무릎과 발목 사이 피부가 크게 찢어져 26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아기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누리꾼에게 "하수구 절대 밟지 마세요"라고 주의를 주며 "균열한 하수구가 너무 위험하다. 지자체에서 치료비를 주지 않고 국가배상으로 떠넘긴다. 개인 (보험으로) 실비 처리하면 이 또한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살고 계신 지자체에 확인 꼭 해보세요"라며 "제가 살고 있는 경북 경산시는 사고 나고 3시간 만에 하수구를 교체했다.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음에도 미리 보수, 관리하지 않았다"고 원통함을 토로했다.
A 씨는 "맘카페와 누리꾼의 도움을 통해 사고 12일째에서야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며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저는 희생됐지만 경산시도 이제 3억 원의 보험에 가입하겠다고 한다. 저는 아기가 무사한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연말에 멀쩡한 도로 갈아엎지 말고 저런 거나 수리 잘하지, 정말 화난다" "3시간 만에 교체했다니까 왜 미리 안 했는지 더 화난다.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영상만 봐도 아찔하다. 시에서 보험이 안 돼 있다니 말도 안 된다"며 함께 공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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