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집 온 대치동 초등생에 "어디 살아? 아빠가 의사?" 호구조사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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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치동에 사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거주하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 등을 물어본 아이돌과 유튜브 제작진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올라온 영상이 갈무리돼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그룹 엔믹스 해원은 이삭토스트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당시 학생 손님들이 입장해 토스트를 주문하자, 해원은 "다들 여기 대치동 사냐?"고 물어보며 대치동 키즈 호구조사에 나섰다.

이때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하자, 해원은 "압구정 어디 사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이 학생이 현대 아파트에 산다고 하자, 해원이 깜짝 놀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곳으로, 전용 264㎡(80평)가 지난해 6월 115억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압구정 현대가 평당 2억 원을 넘어 3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부의 상징성으로 대표되는 아파트다.

해당 학생이 "살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빠지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해원은 "왜 빼냐? 지금 커야 한다. 좋아하는 애 있구나"라고 추측했다. 학생은 "있다. 근데 아직 고백할 계획은 없다"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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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작진은 한 학생이 입은 옷을 보고 "스톤아일랜드는 누가 사줬냐"고 물었다. 스톤아일랜드 키즈 패딩의 경우 7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생이 "우리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하자, 해원은 "아버지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아버지가 의사 시냐?"고 물었다. 학생은 둘 다 아니라고 했다. 영상에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 입음'이라는 자막이 달리기도 했다.

이어 해원은 현대아파트에 산다는 학생에게 "아버지가 의사 시냐?"고 물었다. 이 학생이 "저희 아버지는 의사 맞다"고 하자, 제작진은 "그러면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했다. 동시에 '알파메일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이렇게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요즘 애들 사이에서 '빌거'(빌라거지), '엘사'(LH 사는 거지) 이런 말 만드는 것"이라며 "무의식중에 아이들이 우리 아버지는 의사고, 집은 어디고 하면서 우월감 혹은 나보다 못한 친구들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 심어주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애들한테 사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은 왜 물어보냐. 만약 아버지 안 계시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기가 찬다", "내 자식이 의사 자녀 옆에 서 있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나한테 질문하면 어쩌지. 우리 아빠는 의사 아닌데' 이러고 있을 듯",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 "압구정 현대아파트 살면 고백해도 되는 거냐", "주책맞고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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