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개인 SNS 계정에 반려견 파양 소식을 전시한 여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여성의 딸이 유명 보험사 광고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험사 측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팔로워 약 860명을 보유한 A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반려견을 파양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A 씨는 "다들 반려견 보고 웃는데 키우는 나는 죽이고 싶다. 오줌 지리는 영상 100개는 올릴 수 있다. 예전부터 그냥 자기 마음대로 오줌 지린다"면서 반려견이 바닥에 오줌 싸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어 "내가 동물 정말 사랑하는 건 다들 잘 알 거다. 털 알레르기 있어도 꾹꾹 참고 키우면서 산책도 매일 시켰다"며 "이사 오고 안방도 못 쓰고 반려견 방으로 내주고 어찌저찌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며칠 전에 오빠 물고, 나한테도 입질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매일 이불, 매트, 소파, 서랍장, 커튼, 벽지, 바닥에 오줌 갈기고 혼내면 똥·오줌 지리고 집은 똥 밭으로 만들어놨다"라며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하루에 한 번씩 저러니 내가 미칠 지경이다. 정도껏 해야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내 생애 개라면 끔찍한 기억을 준 시바견,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등 따습고 행복한 줄 알아야지. 이제 시골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시골 개들처럼 묶여서 잘 지내라. ○○○한테까지 입질해서 된장 바르기 전에 시골 할머니 댁으로 보낸다"고 적었다.
A 씨는 시골 할머니가 반려견의 이름을 못 알아들었다며 "이름 알려주는 거 포기한다. 이름 없는 채로 살아라"라고도 했다.
이후 A 씨의 SNS 계정과 사진, 신상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A 씨 딸이 출연했다고 알려진 보험사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항의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강아지를 파양하다 못해 유기하고 보신탕으로 생각하고 잃어버린 강아지를 보면서 시시덕거리는 모델은 지금 어쩌고 있냐? 펫 보험 팔던 보험사 아니냐", "믿었던 보험사인데 모델 선정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봐라. 보험사 관계자가 무슨 잘못이겠냐", "신뢰를 논할 만한 일이다. 현명한 조치 부탁드린다", "어물쩍 넘어갈 경우 보험사에서도 파양범 의견에 동의한다고 간주할 거다. 실망시키지 마라", "동물 유기 전시하는 모델은 멀리하고 싶다" 등 공분했다.
이에 해당 보험사 측은 A 씨 딸이 나온 광고 영상은 비공개 처리했다면서 "정확한 상황 확인 및 추후 조치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한 누리꾼은 A 씨에게 직접 연락해 "강아지가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 (시골집에서) 데려오실 생각 없냐? 너무 불쌍하다. 어떻게 이렇게 추운 날 밖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지내라고 할 수 있냐"고 따졌다.
A 씨는 "잠시 할머니 댁에 맡겼다가 데리고 온다고 별생각 없이 올린 글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불편해하실 줄 몰랐다"라며 "매일 실외 배변시켰고 산책도 했다.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는데 내일 상황 알려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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