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피자를 포장해 간 한 손님에게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다'는 환불을 요구받고 막말까지 들은 가게 사장이, CCTV에 손님이 피자를 세워서 들고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상 손님한테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의 글이 올라왔다.
피자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 씨는 "방금 포장 주문이 들어와서 내보냈다. 전화한 손님의 딸이 와서 포장해 갔다"며 "이후 전화가 오더니 방금 손님 엄마라고 하면서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는데 어쩔 거냐'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그 전화는 알바생이 받았다. 알바생은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해서 자기 돈으로 환불을 해주려 하고 있었다. 상황을 정확하게 몰라서 자초지종을 듣고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서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포장했으니 가져오면 100% 환불해 드리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난리를 치며 '내가 왜 가냐', '그냥 돈만 보내라'고 그러더라. 저희 가게는 음식 회수 후 환불이 원칙이라고 안내했더니 또다시 심한 난리를 쳤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장이 서비스 정신이 없다', '가게 접어라' 등등 인격 모독을 하고 '별점 테러 받고 싶냐'고 협박했다"며 "손님에게 음식을 회수하겠다고 하니 '다 버렸다', '장사 오래 하나 두고 보자' '리뷰 1점 테러하겠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리더라. 그리고 지금 글을 쓰는 동안 실제로 리뷰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A 씨는 CCTV를 확인하고 분노에 휩싸였다. 포장을 해간 손님이 휴대전화에 빠져서 팔 한쪽에 피자 봉지를 걸고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피자박스 안의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 씨는 "중간에는 피자를 든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그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셀카도 찍었다"고 황당해했다.
A 씨의 하소연에 자영업자들은 "처음부터 공짜로 먹을 심산이었을 듯", "배달도 아니고 포장이면 사장님 잘못은 없어 보인다", "처음부터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회수하러 가겠다고 했으면 좋았을 듯", "피자를 세로로 들고 가면 당연히 저렇게 망가지죠"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