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우수한 문해력을 갖춘 학생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나 뛰어난 수리력을 갖춘 학생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에 따르면 우수한 문해력을 갖춘 학생 비율은 학년과 함께 올라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초·중·고 524교에 다니는 초4·6, 중2, 고1 9만 4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서울의 초4·6, 중2, 고1 학생 중 35%에 달한다.
우수한 수준의 문해력을 뜻하는 '4수준' 학생 비율은 초4(30.16%)에서 초6(43.84%), 중2(47.10%), 고1(52.13%) 순으로 점차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수리력의 경우, 4수준 학생이 △초4(43.8%) △초6(45.92%) △중2(43.3%) △고1(34.19%)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오면서 우수한 수리력을 가진 학생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서울 학생들의 평균 문해·수리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었다. 교육청이 진단한 영역별 평균 척도점수에서 문해력은 △초4(1452점) △초6(1560점) △중2(1657점) △고1(1736점)이었다. 수리력은 △초4(1433점) △초6(1521점) △중2(1592점) △고1(1629점)이었다.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6~고1에서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리력의 경우, 중2~고1에서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올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학교 210곳(약 4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진단고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학교 524곳(약 9만 4000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검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교에 진단검사 분석 결과를 통지했다. 학생 개인은 2년 단위로 진단 검사에 참여해 성장에 대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학부모 672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81.2%가 "진단검사가 학생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잘 진단했다"며 호평했다. 교원 133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교원의 83.9%가 "평가 내용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올리기 위해 '2025 서울 학생 역량 신장 추진 계획'을 수립해 지원하고, 기초소양교육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컴퓨터 기반검사(CBT)로 진단검사를 전환해 학교 700곳(약 12만 명)의 학생들이 진단검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문해·수리력 신장을 위한 장학자료를 개발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사 지도 역량 강화 연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부모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문해·수리력 진단검사 결과가 서울 학생들의 역량 교육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CBT를 구축해 학생 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학생 역량 진단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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