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총 사업비는 약 1200억 원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가 함께 필리핀에서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20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에 파견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하고, 같은 자리에서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간 인프라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은 필리핀 산 미구엘사가 발주했고 한국철도공사가 수주한 프로젝트다. 사업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34년 12월까지고, 사업규모는 약 1200억 원이다.
MRT-7(연장 23㎞, 14개역)개통 후 코레일·산미구엘이 공동 운영·유지보수를 수행한다.
MRT-7호선은 내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자인 산 미구엘사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 운행을 위한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발주해 2024년 9월 코레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은 코레일이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다.
코레일은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산미구엘에서 현지 직원 채용)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백원국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백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국-필리핀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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