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는 교통과 물류 분야에서 안전을 향상시키는 데 AI(인공지능)가 많이 사용됩니다. 활용처를 더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에 보임한 엄정희 실장은 버스운행, 스마트 물류센터 등 교통물류 전 분야에서 AI를 사용한 안전성 확보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물류실에서 진행 중인 AI 활용 안전확보 노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AI 영상분석 기반 버스 안전운전 모니터링 시범사업'이다.
버스는 일반 국민의 이용률이 높은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심 내 운행이 빈번하고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커 사고 발생 시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고 원인도 운전자의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92%를 차지한다.
엄 실장은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버스 내부에 설치된 2대의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행 환경과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며 "졸음, 스마트기기 사용, 과속, 불법 U턴, 신호위반 등 위험한 운전행동을 감지하면 음성 안내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버스업체 중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운수회사를 공모해 노선버스 200대에 시범 장착할 계획"이라며 "첨단기술을 대중교통 안전관리에 도입함으로써 운전자와 이용객 모두의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물류실은 우회전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 사망자 수 감소를 위해서 우회전 사각지대를 감시하는 장치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2023년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우회전 차량의 일시정지가 의무화됐지만, 우회전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2022년 58명에서 2023년 63명으로 증가했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사각지대는 우측으로 최대 8.3m까지 형성된다. 이는 일반 승용차(4.2m)의 약 2배다.
엄 실장은 "우회전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 사망자 감소를 위해 고령 운전자가 운행하는 버스, 화물차 총 100대를 대상으로 사각지대 감지장치를 장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차량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한 주변 환경을 운전석 모니터에 즉각 전송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음성으로 주의사황을 알려준다"고 했다.
아울러 "사각지대 관련사고 예방을 기대하고 있는데 올해 시범사업의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향후 사업 규모 확대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스마트 물류센터에서의 안전확보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센터 내 택배 차량과 사람이 동시에 작업하는 공간인 상하차장 내부에 AI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나 1인 작업 시 발생하는 위험사고를 감지해 신속 대처에 나서고 있다.
엄 실장은 "AI CCTV뿐만 아니라 무인자율 지게차, 상하차 팔레타이징 로봇 등을 활용해 안전하고 빠른 물류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I 활용을 통해 사고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선제적인 안전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와 물류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엄정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프로필
△1969년생 △연세대 건축공학과 △국토부 건축정책관 △국토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dkim@news1.kr
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