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 로또 청약에 당첨되려면 최소 4인 가구가 15년 무주택으로 버텨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위장전입 등 부정 청약 퇴로를 막기 위해 확인 절차 강화를 예고하면서 5인 이상 대가족의 당첨 문이 크게 좁아질지 주목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원페를라' 모든 평형의 최저 가점은 69점이었다. 69점은 4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방배 6구역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 대단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분양가는 전용 59㎡(25평) 16억~17억 원대, 전용 84㎡(34평) 22억~24억 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5억~7억 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공급 268가구 모집에 총 4만 635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1.6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214가구 모집에 1만 8129명이 접수, 경쟁률 84.7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가점은 6인 가구 만점인 79점으로, 전용 84㎡D 타입에서 나왔다. 전용 59㎡B타입 최고 점수는 77점으로, 6인 가구 만점에서 2점 모자란 점수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5년을 넘으면 각각 32점과 17점의 만점, 총 49점을 받을 수 있다.
부양가족 기준은 △2인 가구 10점 △3인 가구(부양가족 2명) 15점 △4인 가구 20점 등 5점씩 추가로 가산된다.
핵가족화에도 강남 로또 청약에는 5인 이상 대가족이 대거 쏟아지면서 위장전입 등 부정 청약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순위 청약에 10만 명 가까이 몰린 '래미안 원펜타스'(경쟁률 527.33대 1)에는 84점 만점 통장이 3개나 나왔고,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도 84점 만점의 청약자가 나왔다. 84점은 7인 가구가 최소 15년 무주택으로 버텨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이에 정부는 위장전입 등 부정 청약을 막기 위해 부양가족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 등·초본만 확인했는데 속이기 어려운 부양가족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병원·약국 등 이용내역)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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