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4번째 폐쇄 기간 연장에 들어갔다. 이번 폐쇄 기간 연장은 앞선 3차례의 연장 때보다 폐쇄 기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등 공항 재개를 위한 시설 점검 시간이 더 필요한 점을 이유로 밝혔다.
21일 국토부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4월 18일까지 폐쇄 기간이 늘어났다. 이는 이전 폐쇄 예고 기간이었던 1월 19일보다 3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작년 12월 29일부터 올해 1일까지 첫 폐쇄기간을 밝혔다. 이후 7일까지 연장한 후, 14일까지, 19일까지 총 3번 폐쇄기간을 사고조사 진행상황에 따라 연장했다.
국토부는 4번째 연장을 발표한 지난 18일 "현시점에서 공항운영 재개시점은 유동적이나, 향후 안전하고 정상적인 공항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폐쇄 연장기간에 사고로 손상을 입은 여러 시설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무안공항의 시설 부분을 전부 다 보고 있다"며 "공항의 외벽(담장), 유도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시설을 점검하고 안전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발표 예정인 국토부의 항공안전 혁신방안과는 별도 조치라고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혁신방안은 전반적인 항공안전 체계에 관련된 것에 대해 개선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무안공항 폐쇄 연장은 활주로와 시설 등 무안공항에만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폐쇄 조치 기간이 늘어난 것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서 완벽하게 시설을 점검, 보완하려는 것이 고려됐을 것"이라며 "방위각 시설, 외벽 등 점검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공항이 4월 폐쇄를 끝내더라도 당장 국제선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폐쇄가 끝나더라도 활주로 연장, 보안 등 여러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며 "취항 항공사도 당분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은 뒤로 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16일 기준 무안공항에는 국내외 총 7개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계획(정기·부정기)을 보유하고 있었다. 베트남(다낭, 나트랑, 하노이, 푸꾸옥), 캄보디아(시엠립), 라오스(비엔티안, 루앙프라방), 태국(방콕), 일본(도쿄, 오사카, 나가사키), 대만(타이베이),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가 노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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