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연신내역에서 서울역 인근으로 출퇴근 시간이 평소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오전 시간이 이전보다 더 여유로워졌습니다."(30대 직장인 김 모 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지난 11일 개통 2주차를 맞이했다. 누적 이용객 역시 같은 기간 수서~동탄의 3.8배에 이르러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에게 새로운 교통수단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10분쯤 서울역에서 GTX-A에서 내린 이용객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연신내역에서 서울역 인근까지 오는 데 버스로는 40분, 지하철로 35분 정도가 걸렸다"며 "GTX-A를 타니 서울역까지는 5분, 올라오는 시간 등을 포함해도 총 12분이 걸려 출퇴근 시간이 대폭 감소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곡역에서 킨텍스역 인근으로 출근을 하는 30대 직장인 이 모 씨도 "기존 3호선으로 12분 걸렸던 거리를 GTX-A로 4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좋다"며 "요금이 3호선보다는 1800원 정도 비싸지만 더 경기패스 등의 할인을 잘 사용하면 자주 이용할 거 같다"고 밝혔다.
주말에 GTX를 이용한 직장인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본가가 파주에 있어 한달에 1번 정도 파주를 오가는데 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여러 번이어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었다"며 "GTX-A를 이용해 40분 이상 이동시간을 줄였는데 획기적인 시간 절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주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이 모 씨도 "집에서 서울까지 나가는 데 1시간 30분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GTX 덕분에 40~5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서울에 나갈 때 자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운정중앙역 지하 1층에 마련된 버스환승센터에도 긍정 평가를 했다. 야당역 방향인 2번 출구 쪽 환승센터에서 만난 한 이용객은 "이 근처가 현재 신도시로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연계교통도 잘 돼 있어서 서울까지 접근성이 많이 좋아진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 40~50m 아래 대심도에 건설된 노선인 만큼 지하철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40대 김 모 씨는 "서울까지 21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은데 운정중앙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출입구서부터 승강장까지 8~9분이 걸린다"며 "엘리베이터를 못 탈 경우에는 꽤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 10일 운정중앙역 승강장서부터 1번 출구까지 에스컬레이터 활용 시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보니 8분여가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 시간인 절반 가까이 줄어 4분여가 걸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28일 운영을 시작한 이 구간의 이용객은 개통 후 13일간 누적 48만 2559명으로 수서~동탄 개통 후 13일간(12만 5110명) 3.8배에 이르렀다. 평일 평균 이용객은 3만 4855명으로 국토부 수요예측 대비 70%였고, 주말 평균 이용객는 4만 743명으로 예측대비 104%에 이르렀다.
GTX-A의 향후 이용객은 연계교통 강화 등으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수서~동탄 구간에 비해 도로나 타 철도 등의 대안 노선이 부족했던 지역을 지난다"며 "또 파주서 서울까지 21분대에 갈 수 있다는 파격적인 시간절약효과도 초반 수요 집중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앞으로 연계교통이 강화되면서 이용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2028년 삼성역 완전 개통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고무적인 교통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