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파트서 로봇이 배달한 커피 마시며 그림도 산다”[미래on]

스마트홈 시스템 통해 아파트서 생활의 A부터 Z까지 해결
입주자 만족도 높이는 향기·음악·음료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

한 관계자가 아파트 내 설치된 미술 작품을 홈닉 아트갤러리 서비스 도움을 받아 감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한 관계자가 아파트 내 설치된 미술 작품을 홈닉 아트갤러리 서비스 도움을 받아 감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strong>

#. 아파트에 사는 40대 자영업자인 김모씨. 예약한 커뮤니티 시설에서 골프 연습을 마친 뒤 단지 내 마련된 카페를 찾았다. 로봇이 가져다준 커피를 마시며 벽면에 걸린 미술품을 감상하다 이내 아파트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그림을 구매했다.</strong>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만든 성냥갑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변신하는 한편, 건설사마다 차별화된 특유의 색을 입히고 있다. 변신의 초점은 고객에 맞췄으며 거주지 내에서 생활의 A부터 Z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편익성 향상과 함께 입주자의 비용·시간 절감이 목표로 해석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최근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의 미래를 밝혔다. 넥스트 라멘구조·인필 시스템·홈닉 등을 통해 주택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홈 플랫폼인 ‘홈닉’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았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예술작품 구매, 단지 특화 카드 제공, 전용 쇼핑몰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마련되며 홈스타일링을 비롯해 헬스케어, 반려동물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도입됐으며 향후 래미안 신축이나 기축 단지는 물론 다른 브랜드 단지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축주택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주택 사업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직면해 있고, 주거 트렌드 변화로 다양한 혁신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삼성물산은 최초·최고로 응답하고, 혁신기술 등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자이 스마트홈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GS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해당 앱을 이용할 경우 아파트 내외부를 모두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GS건설의 스마트홈 전담부서인 로그하우스그룹이 ‘GS 스페이스’ 2.0 버전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는 단지 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큐텍’으로 조명·난방·가스 차단·환기 등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 또 안면인식 도어가드, 스마트미러 등의 기술을 보유한 만큼 향후 짓게 될 아파트는 현재보다 진일보한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하이오티)·대우건설(푸르지오 스마트홈) 등도 스마트홈 플랫폼을 두고 있다.

 오티에르 엘릭서. /포스코이앤씨 제공
오티에르 엘릭서. /포스코이앤씨 제공

◇첨단 기술에 더해 입주자 만족도 높이는 차별화 상품 개발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색을 더했다. 건설사 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첨단에 더해 입주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전용 향인 ‘H 플레이스’를 개발해 디에이치 아너힐즈 커뮤니티 시설에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공간과 향기로 고객이 경험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섬세한 부분부터 차별화하고자 한다”며 “현대건설은 고객이 시각·청각·후각과 같은 감각만으로도 국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향후 디에이치 전용 음악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최근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시그니처 향기인 오티에르 엘릭서를 출시했다. 향후 오티에르 단지에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며 이들은 입주자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와 음악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아파트를 구매할 때 브랜드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며 “오티에르의 시그니처 향기가 아파트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고 포스코이앤씨의 고품격 브랜드를 떠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가 가지는 주거의 가치가 더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 등이 심화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단순히 주거의 공간을 넘은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단지 내 로봇 배달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만 다양한 계층과 주거 패턴으로, 단순히 ICT 기술만 적용해서는 입주자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어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다양한 기술 도입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지만 기술 발전이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집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졌는데, 과거와같이 퇴근 후 잠자는 공간이 아닌 실제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큰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디자인 가미·첨단 기술 적용 등이 계속되는데, 앞으로의 아파트는 모든 가치가 부여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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