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지금 정도의 논의 시간이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의 인용·기각 결론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지금 8대 0, 7대 1, 5대 3 등 별의별 얘기가 나오지만 전부 주관적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에도 (결정문) 초안 작업을 하는 헌재 연구관들에게 인용·기각 2가지를 작업하도록 했다. 그 때문에 인용·기각 여부는 재판관들 외에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결과와 헌재 선고가 연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헌재 재판관들이 들으면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며 "어느 누가 평의 과정에서 (이 대표의) 2심 선고를 보고 결론을 내자고 했다면 그 사람은 사람 취급을 못 받을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안 심리와 관련해서는 "비상계엄에 동조하지 않았거나 소극적이나마 반대 입장을 냈다고 얘기한 만큼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한 총리는 비상계엄에 부정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 총리의 탄핵안이 기각된다고 윤 대통령의 무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석방 이후 침묵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변호인단 등으로부터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지금 민주당·국민의힘이 헌재 선고에 대한 승복 얘기를 하는 데 핵심적인 승복의 주체는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져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야당을 존중하고 사회적 합의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제 누구 탓을 할 수 없다. (정책 등의) 부작용이 정권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서는 "개혁성, 기획·행정 능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도 "신뢰성과 안정감에 늘 물음표가 따라다니는데 그런 측면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 등으로 신뢰감, 안정감을 보탠다면 실용주의가 더 유연하고 현실성 있게 발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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