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설 연휴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중도 민심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해 수권의 주체로 인정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념보다는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방송 3사(KBS·MBC·SBS) 최근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조기 대선을 가정할 경우 정권 교체론을 지지하는 사람이 조사대상의 50%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50%)가 정권 연장(39%)보다 11%포인트(p)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 57%, 정권 재창출 29%로 격차는 28%p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50%)가 정권 재창출(44%)보다 6%p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층의 경우 정권 교체와 재창출 의견이 각각 59%, 33%로 26%p 격차를 보였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50%)가 '여당의 정권 재창출'(43%)보다 7%p 더 많았다.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가 55%, 정권재창출이 36%로 조사돼 그 격차는 19%p로 벌어졌다.
방송 3사 모두에서 정권 교체가 정권 연장보다 높게 나왔고, 특히 중도층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컸다.
다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KBS 37%·MBC 44%·SBS 39%)는 정권 교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국민의힘(KBS 35%·MBC 41%·SBS 39%)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번 설 연휴 민심에 대해 "정권 교체가 설 민심의 최대 요구이고, 민주당의 절대 과제"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설 민심 간담회'를 진행하며 "실제 민심과 관련해서는 중도층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탄핵 및 파면 찬성과 민주당의 지지, 즉 '정권교체론'이 우세하고,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지지가 큰 폭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민주당은 향후 중도층 민심을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해 '민생 경제'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을 언급한 이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만약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는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추진)을 포기하겠다"며 추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내달 3일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에 예외를 두는 내용 등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 관련 '정책 토론'를 주재하고,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실용주의' 성장론을 앞세워 중도 민심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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