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i3n.news1.kr%2Fsystem%2Fphotos%2F2025%2F1%2F24%2F7103730%2Fhigh.jpg&w=1920&q=75)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團所)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오는 8월 시작된다. 정부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때 미주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LA 흥사단의 재단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LA흥사단 옛 본부 건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오는 7월까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공사업체 선정을 위한 현지 입찰을 진행,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 말 완공 후 재개관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보훈부 출장단은 지난달 15일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찾아 본관과 별관에 대한 리모델링 설계 내용을 확인하고, 인근 주차장과 대형 버스 진입로 등을 점검했다. 이튿날엔 흥사단 미주위원회와 LA지부, LA 총영사관으로부터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활용방안을 청취했다.
보훈부는 LA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LA 지역을 대표하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로 활용하고 인근 독립운동 사적지와 연계한 교육·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변 조경엔 한국적인 의미가 담길 전망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대한인국민회관과 연계한 관람 코스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지난 1913년 5월 당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했다. 그해 12월엔 시카고에 지부가 설립되는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주 전역으로 흥사단 조직이 확산됐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정착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 거리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빌려 약 14년간 사용한 뒤 1929년 LA 카탈리나 소재 목조주택으로 이전했다.
![(국가보훈부 제공)](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5/1/24/7103733/high.jpg/dims/optimize)
흥사단은 1929년부터 이곳을 임대해 쓰다가 1932년 단우들이 성금을 모아 처음 본부 건물을 소유했다. 이후 이곳은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 흥사단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는 '미주위원회'로 개칭,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곳으로 쓰였다.
그러나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이 건물을 유지하기 어려워 매각하게 됐고, 이후 미국인 소유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던 중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이 건물을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를 진행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흥사단과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돼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 LA 관리단과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역사보존협회 등 역사보존 시민단체들도 LA 시 당국에 이 건물을 '역사·문화기념물'로 신청해 철거가 일시 정지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적지 등록 권고'를 받았으나, 건물의 온전한 보전 방안은 확보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던 중 2022년 5월 소유자 측에서 LA 흥사단 지부에 건물 매각을 제의했고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보훈부가 소유자를 상대로 매입 협상을 진행, LA 흥사단 지부의 협조 속에 2023년 2월에 최종 매입이 이뤄졌다. 매입가는 약 295만 달러(약 36억 원)였다.
보훈부는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해,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앞으로 이 건물에 대한 LA시의 사적지 지정이 완료되면 캘리포니아주(州) 및 미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