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중, 뗄수 없는 이웃" 조태열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을"(종합)

아세안 계기 라오스서 40분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전략적 소통 유지" 일성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비엔티안=뉴스1) 노민호 기자 = 아세안(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 컨벤션 센터(NCC)에서 왕 부장과 약 40분간 회담을 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조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이날 최근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과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중 양국은 조 장관의 방중에 이어, 같은 달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을 개최했다. 이후 지난달엔 차관급으로 격상한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형식의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열었으며, 이달 24일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했다.

왕 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중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지리적으로 볼 때 중한은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웃이다. 우리는 올바른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중 간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다며 "이익도 깊이 있게 융합돼 있다.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 중한관계는 좋게 발전해야지, 나빠져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수교 때 초심을 견지하고 서로 좋은 이웃 동반자가 돼야 한다"라며 "중한관계를 긍정적,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그간 한중 간 고위급 소통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이 최근 복합 도발을 지속하는 것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

양측은 북러 밀착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가 사실상 '준 군사동맹 복원'을 천명하고, 군사·경제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밀착하고 있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한·중 양자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한·중 양자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 장관은 이날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라고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외교적 고립 탈피'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른 북러 밀착에 비해 북중관계는 소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북 영향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가 안팎에선 북러관계와 관련해 중국이 불편한 구석이 있고, 이는 반대로 한중간 '외교 공간'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단 분석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에도 양국 간 각급에서 소통·교류의 장이 지속해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최근 고위급 교류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과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한국 청년들이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지난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한중 청년교류 사업'이 재개되는 것을 환영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국은 그간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던 외교부 주도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도 하나씩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6:6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측에선 조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강영신 동북아중앙아 국장, 이준일 한반도 정책국장, 김동배 아세안 국장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선 왕 부장과 팡홍 주라오스 중국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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