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백중 '비궁'…'K-방산 첫 美 수출' 9부 능선 넘었다[영상]

지난 12일 하와이 해역서 FCT 최종 시험평가, 6발 모두 명중
소요 제기·예산 확보·계약 검증 거쳐야…美 고위 장성들 관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산 2.75인치(70㎜) 유도로켓 '비궁'(영문명 Poniard)이 미국의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평가에서 6발 모두 100% 명중하는 결과를 냈다. 이로써 K-방산의 첫 미국 시장 진출이 9부 능선을 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실제 계약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미 해군은 환태평양훈련 '2024 림팩' 기간 중인 지난 12일(현시지각)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무인수상정 탑재 비궁의 실사격 등 FCT 최종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엔 무인 표적, 공중 무인기 탐지, 위성통신도 활용됐다.

일종의 신속획득프로그램인 FCT는 미 국방부 주관으로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우방국의 우수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한 뒤 군의 요구도와 기술수준을 고려해 국방조달로 연계하는 제도를 말한다. 비궁은 2019년 FCT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4차 시험평가까지 모두 명중했다.

LIG넥스원(079550)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 해군의 요구 난도가 매우 높았다"라며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비궁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 요소였다"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제공)

2016년 국내 해병대에 먼저 전력화된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개발됐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머그컵보다 작은 직경 70㎜의 내부 공간엔 탐색기·탄두·유도조종장치 등 각종 첨단기술 장비가 들어있다. 비궁엔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가 탑재돼 주·야간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비궁엔 '발사 후 망각 방식'이 적용돼 다수 표적을 동시 추적·대응할 수 있다. 비궁과 유사한 무기체계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7가지가 있는데, 표적에 미사일이 맞을 때까지 계속 레이저로 조사를 해줘야 하는 유도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비궁은 K-방산의 강점인 가성비까지 겸비했단 평가를 받는다. 비궁은 현재까지 4개국에 수출됐다. 비궁은 한 번에 수백 발에서 수천 발씩 수출되기 때문에 LIG넥스원 입장에서 비궁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미국 입장에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비궁이 매력적인 로(low)급 무기체계일 수 있다.

비궁의 실제 수출 계약까진 미 해군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다만 미군 최고위 장성들이 비궁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FCT 최종 시험평가를 완벽히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비궁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미 해군 무기체계의 소요 결정권자인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대장)은 지난 11일 비궁의 FCT 시험평가를 위해 해상에 전개해 있는 우리 해군의 천자봉함(LST-Ⅱ·4900톤급)에 헬기로 방문해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또한 11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뉴스1 등 한국 7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그 기술이 잘 작동하고 좋게 평가되고 우리 동맹에 이익을 준다면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비궁의 미국 수출 성사 시 다른 국가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국의 안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한단 계획이다. 관련해 LIG넥스원이 개발한 중형급 정찰용무인수상정 '해검'은 비궁을 비롯한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 이번 최종 시험평가를 지휘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와 군, 기관, 업계의 노력과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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