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동맹국 주권·합법적 행동 존중"…대북 확성기 제동 논란 진화

국방부 "연합사령관이 제동 걸었단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돼"

신원식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 제공) 2023.11.27/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 제공) 2023.11.27/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주한유엔군사령부 측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제동을 걸었단 보도가 나오자 유엔사가 국방부와 함께 진화에 나섰다.

유엔사·한미연합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는 14일 "우리는 동맹국의 주권과 합법적인 행동을 존중한다"라며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맞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존중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유엔사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신 장관을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에 제동을 걸었다는 보도도 사실상 부인했다.

유엔사는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데 깊은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우려사항이나 운영 결정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긴밀한 조정과 의사소통은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의 연합방위태세에서 그의 역할과 책임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미리 예정돼 있었다"라며 "아울러 (러캐머라) 사령관은 김명수 합참의장과도 면담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상호 존중, 공유 가치, 지역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바탕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이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굳건하다"라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국방부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확성기 관련 사항은 러캐머라 사령관이 보고한 바 없다"라며 "더구나 동맹국의 상급자인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조치에 연합사령관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 2018.4.23/뉴스1
지난 2016년 1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 2018.4.23/뉴스1

국방부는 앞서 유엔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행위에 이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침범,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면서도 "확성기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첫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오물풍선 살포 행위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본다며 공식적으로 조사에 나선다고 전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추가 살포 상황 속에서 이달 9일엔 북한군 수십 명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했다. 같은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는 전날 "최근의 문제들을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조사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MDL 침범과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음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일각에선 유엔사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처럼 확성기 위치를 검증하고 방송 내용이 도발적이거나 공세적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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