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선고 임박…與 잠룡들 '대권 행보' 재시동 건다

한동훈, 이틀 연속 종교계 찾아…안철수, MB 면담
김문수·홍준표는 핵심 지지층 의식해 '속도 조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만 앞둔 가운데 17일 여권 잠룡(潛龍) 사이에서 대권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거는 움직임이 나온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였으나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진우스님은 한 전 대표에게 "중심을 갖고 정의로운 마음으로 정파나 진영 이익논리를 떠나 국민만 바라보고 해 나가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뭐든 크게 다하면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극필반 말씀을 깊이 새기고 간다"고 말했다.

하루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어 이틀 연속 종교계를 찾은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두 쪽으로 나뉜 민심을 수습할 방안에 관한 고견을 들으며 탄핵심판 이후 정국을 구상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도 한 전 대표가 통합과 화합, 치유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종교계를 방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둘로 나뉜 민심이 충돌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는 설명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북콘서트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날부터 시작해 사흘 연속 공개 일정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18일에는 대구 경북대에서 열리는 청년 토크쇼에 참석해 개헌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두 번째 지역 일정으로 PK(부산·경남)에 이어 TK(대구·경북)를 선택한 셈이다.

다른 여권 대권 주자들도 이른바 통합 행보에 적극적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국민 통합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안 의원은 "국민 통합만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길이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우선은 여야 모두 헌재 판결에 승복하겠다고 해야만 국민들도 안심하고 격한 충돌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안 의원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도 방문해 피해 지원 현황을 점검하며 현장 일정을 이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소규모 재건축 현장을 둘러보며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다.

반면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속도 조절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여권 핵심 지지층 반발을 살 수 있는 탓이다.

여당 내부에서 한 전 대표 등을 겨냥해 대권 주자들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홍 시장은 당초 계획됐던 저서 출간 시점도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루로 미룬 상태다.

홍 시장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외부 일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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