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12·3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이어지는 혼란한 정국을 겪으며 개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직속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촉식'에 참석해 "개헌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개헌의 기회는 이번에 꼭 온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개헌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참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과제"라며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헌의 계기를 잘 만들어야 하고, 계기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세력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안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회의장이 개헌을 주장했고 개헌안도 만들었지만 38년이나 걸린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관철하려고 하다 보니 미뤄진 것"이라며 "개헌 기회가 우리 목전에 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개헌 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이목희·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추가로 임명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해 11월 개헌 자문위를 출범하고 정재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비롯해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바 있다.
이목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현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매우 높고 타협과 협의의 자리에 정쟁과 극한 대립이 들어와 있다"며 "권력구조 개편이 개헌의 중심 의제가 돼야 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사법개혁, 지방분권 강화, 경제 민주화 확대도 이번 개헌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정치 상황이 개헌의 긍정적 조건이 될 수 있다"며 "다음 대통령 선거는 개정된 헌법 체제에서 치르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혜훈 위원장도 "의견 대립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리는 논의를 무한정 하기보다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 수렴될 수 있는 합의안을 중심으로 개헌안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