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10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이 이복현 금감원장의 잇단 부재에 "국회를 전혀 존중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금감원 항의방문 전 기자들을 만나 "이복현 원장이 취임 후 정무위가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단 한 번도 (금감원에)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복현 원장은 말은 존중한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전혀 존중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 엄중하게 항의하고 추후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의원 6명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조사 촉구를 위해 금감원을 항의 방문했으나, 이복현 금감원장이 사전에 예정됐던 상생금융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수석 부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도 "정무위원들이 국민적인 관심 사안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여러 명이 왔는데 의혹에 대한 설명 없이 이동했다"며 "오늘 본 의원과의 오후 면담도 개인적인 일정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는데 이 또한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떳떳하고 해명하고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는 금감원장의 큰 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오후 조퇴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확인했으나 명확히 답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전날 이사한다고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 같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계엄령 사태 이후) 3일밖에 지나지 않아 국장들에 대한 대거 인사 발령을 지시했다"며 "일련의 행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무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윤석열 정부와 관계된 특정 세력이 연루됐는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루가 됐는지 분명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장은 스스로 확인을 했으니 시장 질서를 수호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확실하게 조사를 하든가 아니면 권력의 눈치만 보든가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지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 원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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