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에서 27일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국면을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의 과실을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장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3차 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서 당내 자성을 촉구했다.
5선 의원 출신인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꿔 지난 22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 뒤 대전시당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에서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공과를 우리 스스로가 평정심을 갖고 객관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범한 과오로 △신상필벌 부재 △섬세하지 못한 국정 리더십 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이태원 사고 때 150여 명이 서울 시내에서 죽었는데 씻김굿이라도 하려면 주무 장관을 물러나게 해야 했다"며 "해병대원 채상병 사고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를 임명하며 (총선 때) 재를 뿌렸다"고 했다.
또 그는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임해놓고 갑자기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해서 일파만파였다"며 "대통령으로서 국정 리더십이 섬세하지 못했고 신상필벌과 일벌백계를 제대로 못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국가 운영 체제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국회 권력을 분산시켜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은 임기가 남아도 국회를 해산하거나 정부를 불신임해 다시 국민 뜻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는 대통령 5년, 국회의원 4년으로 퇴출할 방법이 없어 손실이 크다"고 했다.
동시에 여당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당원을 늘리는 '당원 배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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