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은나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42분간 '성장'을 29번 언급했다.
이는 최근 밀고 있는 실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은 17번, '경제'는 15 차례나 나왔다.
그동안의 '우클릭' 행보로 약해졌다는 기본사회에 공약도 재차 언급하며 이를 성장과 결합해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 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장시간 노동, 노동 착취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다"라며 총 노동시간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노동시간이 1700시간이다. 지금 3000시간 넘겨서 일하자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러면 (노동시간) 유연화하더라도 총 노동시간 늘리자는 소리를 누가 하겠냐"라고 했다.
이는 이날 이 대표가 "특별한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 수단이 되면 안 된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항의성 발언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우 의원의 발언 이후 "잠시만 기다려달라. 품격을 유지해달라"라고 미소를 띠며 원고에 없던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이 대표가 연설 도중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자살골"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라"는 항의가 또다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예의를 지켜라" "조용히 하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내일 국민의힘 대표께서 말할 때도 조용히 들어드리겠다"라며 방청객으로 있던 초등학생들을 가리키며 "초등학교 학생들도 보면서 하고 있잖냐"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28번이나 박수를 치며 이 대표의 연설에 호응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야유와 탄식, 항의성 발언들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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