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5일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재추진한다. 여론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더 설득해 다음 번에는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날 재표결에서는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외에도 여당에서 2표가 추가로 이탈했기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당 안팎에서 보고 있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99명 중 찬성 194명, 반대 104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무효표도 반대 의사가 담긴 것으로 보여 여당 찬성표는 3표로 추정된다.
재의 표결을 통과하려면 여당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했다. 재석 의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원이 참석한 경우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본회의 직전 해병대원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 소속은 전체 108석이다. 기존에 해병대원 특검법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 제외하고도 2명이 더 찬성한 걸로 보인다. 단순 계산시 5명만 추가되면 재표결에서도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활용해 여당 의원들을 더 압박하면 추가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해병대원 특검법 찬성은 58%로 조사됐다. 반대는 30%로 집계됐다. 중도층 중에서도 63%가 해병대원 특검법을 찬성했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의 협상도 관건이다. 앞서 한 대표는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안한 바 있다. 친한계에서 5표가 추가로 찬성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될 수 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순직해병 특검법 부결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이 수사외압과 국정농단의 공범이 아니라면, 권력과 민심을 두고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국민이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국민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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