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 "결선진출 후보는 나"…원내후보·조직표 대결

작년보다 낮은 전대 투표율 "결선 가능성 커져" 분석
나경원 여론조사에서 우위…원희룡 영남 조직표 기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이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를 앞둔 21일 전국 각지역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024.7.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이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를 앞둔 21일 전국 각지역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024.7.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2위 싸움도 치열하다. 각 후보들은 낮은 투표율을 두고 "결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면서 연일 한동훈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공격하면서 세를 결집하고 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상의 우위와 '원내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결선에 진출할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를 등에 업은 원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이 몰린 '영남권 조직표'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투표율은 47.05%다.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이날 정오까지의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ARS 투표를 진행하고 23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여권 안팎에선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50%를 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차 전당대회 땐 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 그룹은 예년보다 낮은 투표율을 두고 "결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당원들이 투표를 많이 할수록 한 후보가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었다.

원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며 한 후보의 팬덤을 지적했다. 나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그만큼 실망, 분노, 분열의 전당대회라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 간 2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저마다 "결선에 진출한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인터뷰한 결과, 여당 지지층의 나 후보 지지율은 18%, 원 후보 지지율은 15%로 조사됐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19%, 나 후보가 14%를 기록했다.

당권주자 중 '원내 인사'라는 점도 나 후보가 강조하는 강점이기도 하다. 그간 나 후보는 "전장은 국회"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의 폭거를 막기 위해선 국회에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계파' 정치를 배격하겠다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밝힌 만큼 '화합'의 적임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원 후보는 영남권의 '조직표'에 기대하고 있다. 영남권은 선거인단 82만여명 중 약 40%가 몰린 곳으로, 특히 보수 유권자의 전통적인 지지자가 다수 분포해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김기현 후보가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대표에 당선된 전례가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에 밀리고 있지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원 후보는 이날 대구 일정을 포함해 3일 연속 영남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발언이 당 중진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면서 '조직표'가 결집할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중도적인 입장을 낸 당원들도 한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마지막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결선 없이 한 후보가 1차에서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많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계의 결집도가 매우 떨어졌고, 소위 '대장'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전당대회는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조직표를 동원할 유인이 컸지만 지금은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 캠프도 투표율이 저조한 것 자체가 '영남권 조직표'가 동원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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