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의 조건은 '이재명 본인'과 '친명'…전대·검사탄핵 '강성' 득세

민주 최고위원 후보 모두 친명계…공약도 '이재명 지키기'
이견 용납 못 하는 현 체제 가속화되나…외연 확장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강경파 친명(친이재명)계가 줄줄이 이재명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연임 도전을 옹위하며 소수·소신 의견은 조리돌림하는 강성 당원들의 잇단 행태와 맞물려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9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간 양 구도지만, 이 전 대표 당선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고위원 후보군도 친명계 일색이다. 후보군 중 선수가 가장 높은 4선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 체제에서 정책위의장과 4·10 총선상황실장을 맡았다. 3선 이언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제안으로 민주당에 복당했고, 재선 민형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

3선 전현희 의원과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을 포함해 원외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최고위원 후보군의 선거 공약에는 공통적으로 '이재명 지키기'가 빠지지 않는다.

공고한 친명 일극체제 속에 다름과 이견, 차이를 용납 못하는 반민주적 당내 경직된 문화도 갈수록 악화일로다. 민주당이 최우선 과제로 중점 추진 중인 검찰 개혁 관련 제반 추진안은 속도전 밀어붙이기에만 치중해 원안에 대한 합리적 토론과 대안 논의가 원천 봉쇄되는 모양새까지 연출되고 있다.

강성 당원들은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표를 던진 곽상언 의원을 두고 집단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4일 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강백신·김영철·엄희준·박상용 검사 4명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안건의 본회의 표결에서 박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검사의 경우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의원도 '누구라고 정확히 지칭한 적 없다'고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야권에서도 검사 탄핵안의 실효성 및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들의 무더기 탄핵안에 대한 역풍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곽 의원은 박 검사 탄핵안에는 기권표를, 나머지 3명의 검사 관련 안건엔 찬성표를 냈다. 그 나름 소신 투표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의 팬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엔 '곽상언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 모르냐"며 "욕도 아깝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 하는 짓이냐"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글은 현재 커뮤니티 운영진에 의해 열람이 차단됐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를 통해 "최고위원들이라도 친명·비명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민주당의 불행"이라며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12명 전부 다 친명 일색이라고 하면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 흥행이 되겠냐. 우리 국민들한테 관심도 끌지 못하니까 잘 조정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오는 사람 모두 이재명 이재명 하니까 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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