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에 '항만건설과' 신설…김정은 '대운하 구상' 기반 다지나

김정은, '대운하 성공' 언급했지만…제재 등으로 이행 어려운 상황
러시아와 '밀착' 협력하며 기술·인력 등 확보할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서해 갑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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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FEFU)와 협력 중인 함흥수리동력대학에 '항만건설과'를 신설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천명한 동서해를 잇는 '대운하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함흥수리동력대학에 '항만건설공학과'와 '간석지건설공학과'를 새로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해 '항만설계부문 인재들을 많이 키워낼 데'에 대한 가르침을 줬다면서 "대학 일꾼들은 각오를 든든히 하고 새 학과를 내오기 위한 준비사업에 떨쳐나섰다"라고 전했다.

함흥수리동력대학은 최근 러시아 극동연방대가 추가 협력 대상으로 정한 북한 대학 6곳 중 하나다. 예브게니 블라소프 극동연방대 국제관계 부총장은 지난달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함흥수리동력대학과 이과대학·희천공업대학·평양인쇄공업대학·평양기계대학 등과 추가로 협력사업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러시아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대학에 새 학과가 개설됐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러시아의 조력을 받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 육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항만건설'은 김 총비서의 숙원사업인 '대운하 건설'과도 맥이 닿아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2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라의 동서해를 연결하는 대운하 건설을 비롯한 전망적인 경제사업들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과 정확한 추진계획을 세우며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국가적인 힘을 넣어 반드시 성공을 안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 구체적인 건설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대운하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추진에는 자본뿐만 아니라·장비·기술·인력이 중요한데, 대북제재 등을 이유로 북한이 이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엔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올해 초 다시 '대운하'를 언급하며, 사업 추진 계획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음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건설부문에서는 각 도 소재지들을 개변시키고 동서해를 연결하는 대운하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거창한 작전들이 계획돼 있는데 맞게 그 준비를 지금부터 빈틈없이 갖추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함흥은 동해에 인접한 북한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다. 러시아와도 멀지 않기 때문에 함흥이 향후 러시아 교류의 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황진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동서해를 연결해 새로운 물류운송 경로가 만들어지는 대규모 사업인 대운하 사업이 가시화된다면 단순히 북한의 새로운 수입원이 창출되는 수준을 넘어서 동북아의 지정학·지경학적 구도상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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