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집' 정책 선전에 열 올리는 北…"김정은 집권 후 막대한 투자"

집권 초기부터 최근까지 살림집 현지지도 총망라한 출판물 제작
경제난 속 '애민주의' 상징하는 살림집 정책 홍보 의도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약 10년간의 살림집(주택) 정책을 종합하는 책자를 발간하면서 선전에 열을 올렸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4일 '인민의 보금자리'라는 제목의 약 20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는 김 총비서 집권 초기 조성된 창전거리, 은하과학자거리, 려명거리부터 비교적 최근 조성된 보통강 강안다락식 주택구, 송화거리,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등의 건설 과정과 결과물들이 담겼다.

책자에는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인 2013년 7월부터 각종 건설장들을 돌아다니며 현지지도 한 모습이 실렸다. 그가 각 건설 현장을 몇 차례 현지지도 했는지도 상세히 기록했다.

아울러 책자는 수도 평양뿐만 아니라 양강도 삼지연시를 비롯해 재건축된 각지 농촌마을들까지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5년, 2016년, 2020년 수해를 입은 지역에 김 총비서가 직접 찾아가 피해 복구를 지시하고 그 결과 새로운 살림집이 건설된 모습까지 별도로 조명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책자는 또 지난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해마다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살림집을 건설할 계획을 세운 뒤 새로 조성된 현대적인 평양 시내 거리도 소개했다. 살림집들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까지 적극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이 책자에서 "조선(북한)에서의 살림집 건설은 결코 평범한 날 진행된 것 아니다"면서 '적대세력의 가중되는 고립압살책동'과 '세계적인 보건위기', '거듭되는 자연재해' 등 도전 속에서 건설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조선에서 살림집들은 국가의 부담으로 건설되고 근로자들에게 무상으로 배정되고 있어 사실상 막대한 경제적 투자를 전제로 하였다"면서 그럼에도 "인민생활 향상과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를 국가의 중대사로, 존재방식으로 내세운 당과 정부는 억만금을 아낌없이 기울여 수도와 지방에 이상거리, 이상촌들을 수많이 일떠세우고 근로자들에게 행복의 보금자리를 안겨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건설정책을 돌아보는 책자를 발간했다. ('인민의 보금자리' 갈무리)

북한은 지난달에도 노동신문, 조선중앙TV를 통해 살림집 건설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특집 기사를 편성해 홍보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말 보도에서 "국가에서 품을 들여 훌륭히 건설한 집들을 근로하는 인민들에게 무상으로 안겨주는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북한)밖에 없다"며 당의 살림집 건설 정책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나라 살림집 가격으로 계산하면 수백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서해갑문과 같은 방대한 규모의 건축물을 몇 개나 건설할 수 있는 거액의 자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살림집 정책 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김 총비서의 '위민헌신'과 '애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정책을 앞세워 '경제난' 속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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