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총련·조선학교에 '남북통일' 교육 말라…한반도 지도도 금지"

RFA, 강령 지침 사진 입수 보도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조총련 중앙본부/사진=지지통신 ⓒ News1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조총련 중앙본부/사진=지지통신 ⓒ News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통일 교육을 금지하라는 북한 당국의 새로운 지침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는 일본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히로시마 대학교 교수가 최근 입수한 조총련 내부 문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조총련 산하 조선학교에 내리는 13개의 지시 사항이 담겼는데 북한 당국의 통일 정책 폐기 등 대남정책 전환에 발맞춰 조선학교 내에서 우리민족, 평화통일 등의 용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동족, 동질관계로서의 북남조선', '우리 민족끼리', '평화 통일' 등 용어를 언급하며 "각종 문건, 정보지에서 전환 방침과 어긋나는 낱말을 일체 쓰지 마라"는 지시가 있다.

또 "3편 취급 금지, 고1 국어 14과, 고3국어 14과" 등 방침과 어긋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교과서 일부 내용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금지했다.

학교 교가에도 남북통일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있으면 안 된다고 요구했고 한반도 지도(조선지도)가 새겨진 깃발도 금지했다.

이에 대해 조총련과 조선학교 관계자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그동안 조선학교는 '자주적 평화통일'을 내세우는 조총련 강령을 토대로 한 교육을 해왔기 때문이다.

마키노 교수는 "재일교포들은 지시문 내용을 쉽게 따를 수가 없다. 그렇게 지시할 근거가 없다"며 "북한이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나의 민족', '삼천리', '남녘 겨레', '백두에서 한라까지' 등의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하는 것에 대해 교포분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총련 탈퇴를 고려 중인 재일교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의 대남 정책 전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에 따라 '민족', '통일' 개념을 지우고 있다.

1955년 결성된 조총련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 단체다. 이들은 '조선학교'로 불리는 교육기관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초등교육기관인 초급학교, 중·고등교육기관인 중급학교와 고급학교, 대학교를 갖추고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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