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전기차가?…"해외 유력사 전기차 수입·판매 활발 진행"

유튜브에 올라온 기업 홍보 영상…'마두산전기자동차' 선전
외국인 투자자 유치 의도…선박 운송·귀금속·휘발유 수출입도

 북한이 해외 유력 전기차 생산회사로부터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북한이 해외 유력 전기차 생산회사로부터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한 회사가 해외 유력한 전기차 생산회사로부터 전기차 수입과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6일 최근 유튜브의 한 계정('KANCC TV')에 '마두산경제연합회'라는 북한 회사를 홍보하는 8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마두산전기차자동차기술교류소는 해외의 유력한 전기자동차생산회사, 전기자동차봉사회사들과의 협력과 교류 밑에 전기자동차 수입과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마두산 전기자동차'라고 적힌 번호판을 단 전기차가 빗길을 달려 전시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대 주행거리는 720㎞라고 한다.

북한의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지만, 북한도 최근 전기차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 화성거리에 '마두산 전기자동차 전시장'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기차 수 대가 전시된 사진이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왔는데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디(BYD)의 전기차로 추정됐다.

이번 영상으로 미뤄 북한 회사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거나 개발 중이라기보다 해외 기업으로부터 전기차를 수입해 북한 내 판매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이 해외 유력 전기차 생산회사로부터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G(컴퓨터그래픽)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홍보 영상.(유튜브 갈무리)
북한이 해외 유력 전기차 생산회사로부터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G(컴퓨터그래픽)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홍보 영상.(유튜브 갈무리)

마두산경제연합회는 전기차 외에 선박 운송업도 한다. 영상은 "마두산선박회사는 수천톤급의 '마두산'호 무역짐배들로 국제해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두산'호는 북한이 중국 등 해외 중고 선박을 사들여 북한 선적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진 '마두산' 1호, 2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마두산 1호는 지난 2022년, 마두산 2호는 지난해 9월 북한선박으로 IMO에 등록됐다. 1호는 20년간 무선적 상태였다가 갑자기 북한 선박이 됐고, 2호는 2008년 10월 건조 첫해부터 15년여간 중국 선박으로 운항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에서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자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고 선박을 구매하고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마두산'호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

이번 영상은 마두산경제연합회에 대한 해외 투자자나 협력사 유치를 위해 만들어진 홍보 영상으로 보인다.

영상은 지난 2018년 5월 설립됐다는 마두산경제연합회(회장 장철민)에 대해 "마두산은행의 철저한 신용담보 밑에 국제경지재대와 에너지 및 지하자원개발, '마두산' 손전화기 생산을 기본으로 하면서 폭넓고 다방면적인 무역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화국(북한)의 신용 있는 대외무역기관"이라고 홍보했다.

마두산에너지합영회사가 에너지개발을 하고 있고, 마두산손전화기개발제작소는 '마두산' 계열의 휴대폰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마두산경제연합회는 북부지구의 광산, 탄광을 개발운영하고, 귀금속을 가공해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한다.

또 각 도에 연유판매소들을 운영하며 연유(휘발유 등)의 수입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마두산연유합작회사, 2000여 정보의 양식장에서 각종 수산물을 양식하는 평원마두산수출품생산사업소도 있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신의주국제경제지대와 위화도경제구의 개발권과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이 일대를 특색있는 경제특구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각종 경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자동차, 선박 운송 등 대부분의 사업이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중국, 러시아의 투자 외에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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