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대상 北 선박 활동 지속…中 근해 출몰 등 '수상한 움직임'

VOA "유조선 '남산8호' 中 원저우시 인근 해상서 포착"
AIS 끄는 등 활동 내역 숨기려는 동향 보여…'환적' 등 불법 거래 의혹

자료사진. 2020.9.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자료사진. 2020.9.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중국 근해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2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는 선박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북한 유조선 '남산8호'가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동쪽 해상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중국 영해 기준선을 불과 3km 앞둔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후 남쪽으로 항해하다 자취를 감췄는데, 선박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의 목적지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항으로 설정돼 있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8년 '남산8호'를 포함한 선박 27척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 '남산8호'는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불법으로 유류를 받은 의혹을 받았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 '안산1호'도 지난달 26일 새벽 북한 남포항을 떠나 중국 방향으로 항해하던 중 위치 신호를 잠시 노출했다. 이같이 제재 대상 유조선 여러 척이 중국 근해에 출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각종 불법 거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행보라고 VOA는 설명했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Windward)를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제재 의심 선박 주의보'에 올린 북한 화물선 '태청산호'의 의심스러운 행적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54분쯤 중국 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가 이틀 간 머물렀다. 이어 29일 중국 난징으로 설정한 목적지를 변경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30일 새벽 한국과 일본 사이 공해에서 10시간 동안 활동하다 자취를 감췄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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