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는 3월 한 달간 '판소리 고법', '전통 마을굿' 등 서울 대표 무형유산의 공개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무형유산 제25호인 판소리 고법 공개행사는 19일 오후 7시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된다. 판소리 고법은 춘향가, 심청가 등 우리의 판소리에 맞춰 고수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것을 말한다.
정화영 보유자가 이끄는 이번 행사는 '화고 제26회 : 오색色 소리'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강형수 전승교육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이수자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31일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명절인 삼짇날(음력 3월 3일)을 맞아 강북구 삼각산 우이동 일대에서 서울시 무형유산 제42호 삼각산 도당제 마을굿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날인 30일 오후 5시부터는 안반고사와 산신제 등 전야제 행사도 마련된다.
삼각산 도당제는 강북구 삼각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마을굿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가축의 번식 등 마을의 행운을 기원하는 대동굿이 올려졌다. 도당제 전날에는 제의에 필요한 음식을 만들어 잡귀, 잡신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먼저 대접하는 안반고사와 삼각산 도당제 보존회 회원들이 유교식 제사를 올리는 산신제를 진행한다.
같은 날 중랑구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제34호 봉화산 도당굿이 봉화산 정상 도당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개최된다. 오전에 거리부정으로 시작해 오후에는 도당거리, 상산거리, 용궁거리 등 다양한 의례가 이어진 후 '뒷전'으로 마무리된다.
봉화산 도당굿은 매년 삼짇날 중랑구 봉화산의 도당에서 마을 주민이 함께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온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이다. 오전에는 봉화산 산길에서 잡귀 잡신의 부정을 막아주는 거리부정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도당의 신과 팔도의 산신에게 청배(請拜, 신령이나 조상의 혼령을 불러 모시는 일)하고 축원을 드리는 도당거리를 비롯해 상산거리, 용궁거리 등 다양한 의례가 이어진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판소리 고법행사 관람은 화고판소리고법보존회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개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유산의 귀한 가치가 미래세대에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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