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녹지 조성 후 경희궁 정비…문화재청 협의 등 과제 산적

오세훈 "대대적 정비 필요, 재정 많이 드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
지하도로 만들고 그 위에 돈의문 짓는 방안 논의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2022.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2022.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조선 한양의 사대문 중 하나인 '돈의문'의 복원 구상을 공식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돈의문터에 녹지를 조성하고 근처 경희궁을 정비한 뒤 시민들의 여론을 좀 더 살피겠다고 했지만 본격적인 밑그림 작업에 나섰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인 17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저항도 있을 수 있어서 처음에는 망설임도 많았다"면서 돈의문 복원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종로구 정동사거리 일대 돈의문 터를 복원하고 돈의문을 새로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돈의문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돼 한양 도성 동서남북 사대문 가운데 실물이 없는 유일한 문이다.

시는 우선 2026년까지 정동사거리 인근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해 녹지(공원)로 만들기로 했다. 이어 새문안로 400m 구간에 지하도로를 만들고 그 위에 돈의문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지하도로 건설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와 타당성 평가, 문화재청과의 협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화 사업은 문화재 복원 사업에 비해선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기 때문에 먼저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면서도 "지하도로 건설은 예산도 많이 들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도 "먼저 돈의문터 주변을 정리하고 최종적으론 시민들의 여론을 보면서 서울시의 입장을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09년에도 돈의문 복원 사업을 추진했으나 보상과 교통 문제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 사대문 안 구도심을 역사를 테마로 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 지역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오 시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은 "(돈의문 복원 구상은) 뜬금없이 나온 얘기는 아니고 사대문 안 구도심의 역사성을 회복해 품격있는 역사를 테마로 한 디자인으로 승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십수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동대문)을 모범사례로 들기도 했다.

그는 "흥인지문의 경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생각해서 대학로로 가는 동대문 흥인지문 둘러싼 풍경의 녹지면적 넓어졌고 돋보이는 형태로 잘 정비됐다"며 "흥인지문 정비 후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종로와 창경궁을 연결했고, 송현동 조성 및 광화문 월대 복원 등을 통해 익선동 부근이 핫플이 된 과정을 보면 체계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돈의문은 한양 도성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왕조는 동대문인 흥인문, 서대문인 돈의문, 남대문인 숭례문, 북대문인 홍지문 등 사대문을 만들었다. 돈의문은 세종 4년인 1422년 지었는데 1915년 일제가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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