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옛청풍교…김영환 지사 성급한 행보, 도민들은 '물음표'

충분한 검토·타당성 확보 없이…비판 받자 급선회도
"지방선거 앞두고 가시적 성과 매달리나" 우려 눈초리

뱀처럼 휜 옛 청풍교 상판  ⓒ News1 손도언 기자
뱀처럼 휜 옛 청풍교 상판 ⓒ News1 손도언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분한 사전 검토나 타당성 확보 없이 추진하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사업 추진 방식이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혼란을 주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지나치게 즉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김 지사의 업무 스타일에 성급함과 조급함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영환 지사가 오는 9월까지 도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충북도동물위생시험소 내 초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인데 문제는 아직 시험소의 이전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험소는 2029년에야 영동군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우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향후 시험소를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도의 계획대로라면 동물 축사시설과 사료를 생산하는 초지와 맞닿은 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이 그려진다.

이는 올해 새해 업무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은 급조된 사업으로, 추경 예산을 심사해야 하는 도의회 상임위조차도 이런 계획을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충북에는 20개 이상의 파크 골프장이 이미 조성돼 있고, 올해 청주에만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2곳을 지을 예정이다. 일시적 유행에 편승한 중복 투자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옛 청풍대교 개발 문제도 시끄럽다. 도는 안전 등급을 C등급으로 올리는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다리 위 정원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가 뭇매를 맞았다.

보강을 마치고 안전성 확보와 실제 활용이 가능한지를 판단한 이후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빠른 공사를 위해 다리 보수와 정원 조성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았다.

도는 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올해 안에 사업을 마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이어지자 도는 병행 추진 계획 발표 4시간 만에 보강을 마친 후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입장을 급선회했다.

일각에서는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의 업무 스타일이 즉흥적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김 지사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언론이나 도민들에게 확신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즉흥에 더해 최근 들어 성급함이나 조급함까지 보인다"며 "선거 때 내세울 치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 충북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발표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발표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vin06@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