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은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런 제천에서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스마트 농장' 유리온실에서 아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바나나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파초(芭蕉)과에 속하는데, 1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
센터는 온도조절 등 재배관리가 까다로운 바나나를 정성껏 키워 지난해보다 한 달 보름가량 일찍 열매를 맺게 했다.
매년 초봄에 바나나가 열매를 맺었지만, 올해는 봄에 바나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센터는 전망했다.
서후남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바나나가 클 수 있는 환경과 조건 등이 좋아서 지난해보다 바나나를 좀 더 일찍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2021년부터 바나나를 재배하기 시작해 매년 적은 양의 바나나를 수확하고 있다.
바나나가 일찍 달려 제천지역 어린이들도 이날 센터 내 아열대 농장을 찾았다.
어린이들은 제천에서 자라는 아열대 작물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신기해했다.
안신혜 교사(40·제천 부강유치원)는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에 제천에서 바나나를 아이들과 구경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아이들도 열대과일을 체험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아열대 농장에서 바나나를 비롯해 애플망고, 망고, 파파야, 구아바, 비파, 올리브, 두리안, 천혜향, 무화과 등 100여 종의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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