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청주 청원' 첫 여성지역구 후보 vs 시민운동가

국힘 김수민·민주 송재봉·개혁신당 장석남 '3파전'
젊은 유권자 공략…'육아맘' vs'정권 심판론'

22대 국회의원총선거 청주 청원 선거구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민의힘 김수민, 개혁신당 장석남./뉴스1
22대 국회의원총선거 청주 청원 선거구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민의힘 김수민, 개혁신당 장석남./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 청원은 4·10 총선에서 현역의원 전원의 '물갈이'가 이뤄지는 청주 선거구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 곳이다.

이 지역을 20년 동안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75)을 향한 '세대 교체' 바람이 불며 예선전부터 여야를 막론한 다수의 도전자들이 사활을 건 공천싸움을 벌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까지 오른 주자는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37),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54), 개혁신당 장석남 후보(69)다.

5선 중진의 변 의원을 상대로 공천장을 따낸 시민운동가 출신의 송 후보는 진보 텃밭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기존 정치지형을 수성하는 데 나섰고, 20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청원당협위원장으로 다져온 입지를 굳혀 20년 만의 선거구 탈환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 (송재봉 후보 측 제공)/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 (송재봉 후보 측 제공)/뉴스1

◇터줏대감 빠진 '진보 텃밭'…예측불허 민심

청원구는 선거구 내 인구가 가장 많은 오창과 율량동에 진보 성향을 지닌 젊은 유권자가 많아 '진보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변 의원은 17~21대 총선을 내리 싹쓸이했다. 김수민 후보도 21대 총선에서 변 의원에게 패배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당시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구도심 지역인 우암·내덕동, 내수읍, 북이면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인구가 많은 신도심 오창읍, 율량동 등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서 8% 차이로 낙선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민주당의 새 인물 송재봉 후보 간의 대결에서 유권자들의 민심은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최근 충북 6개 언론사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합동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동률을 이뤘다. 개혁신당 장석남 후보는 2%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선거구가 진보 성향이 짙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느정도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치 앞을 알수 없는 예측불허의 민심이 감지되면서 청주 청원구는 이번 선거에서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초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표가 중요한 선거 국면에서 장 후보의 득표율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김수민 후보 측 제공). /뉴스1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김수민 후보 측 제공). /뉴스1

<strong>◇충북 첫 지역구 여성의원 탄생이냐, 민주당 수성이냐

</strong>청원구의 이번선거 관전 포인트는 충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의 탄생과 민주당의 20년 텃밭 수성 여부다.

만약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1948년 제헌 의회 이후 충북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그동안 21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충북의 여성 국회의원 후보는 10명에 불과했고, 이 중 단 1명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김 후보는 당선 시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충북에서 24년 만에 배지를 다는 30대 선출직 청년 국회의원이 된다.

그동안 지역 시민운동가로 활동해 온 송 후보는 변 의원이 지켜온 20년 텃밭을 수성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인재 영입 15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를 제치고 공천장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송 후보도 당선 시 지역 시민운동가 출신 충북 국회의원이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을 달게 된다.

<strong>◇젊은 층 공략 관건…'육아맘' vs '정권 심판론'

</strong>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공약과 이미지를 굳혀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승패를 결정짓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약 6만8500 인구의 오창 유권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수민 후보는 오창에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육아맘' 이미지로 따뜻함을 내세우며 여성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오창과 인접한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청주 북부권 신경제생활권'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청주 북부권 신경제생활권'은 청주공항 주변에 항공물류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항공물류가 필수적인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의 첨단산업을 육성해 지역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약에는 증평군민들의 찬성을 전제로 한 청주시·증평군의 통합도 포함돼 있다.

청주 도심과 오창의 출퇴근길 만성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무심동로-오창IC 도로의 조기 준공을 비롯해 오송·오창·진천을 잇는 '충북서부축고속화도로' 등 교통 개발 계획도 약속했다.

송재봉 후보는 '정권·검찰 심판론'을 바탕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청원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송 후보는 큰 범주에서 검사장급 직선제와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기재부의 예산편성권 분리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또 청주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센터 유치, 수도권 내륙선(동탄~청주공항) 고속철도 예타 통과 및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착공, 민간 전용 활주로 증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신문 3사(중부매일·동양일보·충북일보)와 방송 3사(청주KBS·MBC충북·CJB청주방송)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양일간 청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00여 명(지역별 501~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CATI를 활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했고, 성·연령·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했다.응답률은 상당 15.4%, 서원 12.3%, 흥덕 11.9%, 청원 14.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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