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세종시 산울동 아파트 단지에서 무단 설계변경, 누수,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 200여명은 22일 오후 산울동 아파트 현장에서 집회를 열어 "8만건이 넘는 세대 하자, 그보다 많은 미시공, 전등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세대 내부를 점검하게 하고, 일부 복층 세대는 사전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복층계단 등의 설계변경, 누수, 균열 등 중대하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무리한 준공을 강행해 날림공사와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이와 같은 하자가 발견돼 안전이 우려된다며 세종시에 사용승인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 사전점검 화재은폐 사건 재조사 △시공사인 금호·신동아 건설의 날림·부실시공에 대한 사과 및 대책마련 △재사전점검 등을 촉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은 지난 9일 사전점검 이후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첨부된 사진에는 아파트 내부의 벽지와 타일 줄눈 등에 얼룩이 남아 있었다. 대충 붙여 놓은 듯한 마감재와 벽면에는 손톱으로 긁어놓은 듯한 욕설까지 적혀 있었다.
누수로 인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과 함께 화장실에서 치우지 않은 인분도 발견됐다. 바닥에는 인분을 덮어 놓은 휴지와 담배꽁초까지 보였다.
이 아파트 단지는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이후 세종시는 입장문을 내 "6-3생활권 H2·H3 블록 사업 주체의 사전방문 미실시에 대해 관계법령에 따라 지난달 4000만원(H2‧H3 각2000만원)의 과태료 부과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법령상 중대한 하자가 파악될 경우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사용검사 전까지 조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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