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지내며 서울대 합격' 제주 청년에 지역사회 온정 잇따라

어려훈 형편에 아버지 간 이식까지
신정현씨 사연에 십시일반 후원금

(왼쪽부터) 고은정 농협은행 제주본부장과 신정현 씨,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지난달 25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농협은행 제주본부 제공)
(왼쪽부터) 고은정 농협은행 제주본부장과 신정현 씨,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지난달 25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농협은행 제주본부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제주 청년에게 지역사회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지역 사회복지계 등에 따르면 가정 밖 청소년 복지시설인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 출신 신정현 씨(19)가 최근 서울대에 입학해 설레는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순탄치 않은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3학년 때인 2021년 쉼터에 입소한 신 씨는 다소 혼란스러울 법한 상황 속에서도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연달아 땄다. 쉼터의 사회복지사와 상담사, 지도사 등의 적극적 지지와 도움이 컸다고 한다.

대입 준비는 더 만만치 않았다. 밤낮 없이 치열하게 공부하는 와중에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적합 검사까지 받았던 그였다. 실제 신 씨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직후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이런 신 씨에게 수능 성적표는 큰 기쁨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에 동시 합격할 정도였다.

본문 이미지 -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이사(오른쪽)와 윤인노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이 지난 4일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서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공)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이사(오른쪽)와 윤인노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이 지난 4일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서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공)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여전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데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면서 쉼터 퇴소 청소년에 대한 주거 정착금 등 재정적 지원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 처한 탓이었다.

이에 쉼터는 급히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안타까운 신 씨 사연이 점차 알려지면서 경해장학복지재단은 300만 원, 산호장학회와 농협은행 제주본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각각 500만 원을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힘을 보탰다.

고은정 농협은행 제주본부장은 "신 씨가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이사도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끈기 있게 학업을 이어가며 대학 진학까지 이뤄낸 모습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 같다"며 "학업을 이어가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 씨는 지역사회의 도움에 "어려움이 있어도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왔던 게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서 바르게 성장하는 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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