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게 비지떡 안된다'…"골프치고 요트타러 제주오게 만들어야"

[엔데믹 중국 관광객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③
"과거와 달라야"…고부가가치 특수목적 여행 주목

편집자주 ...팬데믹에 숨죽였던 외국관광시장이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재개되고 있다. 중국관광객은 과거 저가관광 등 여러 문제점과 사회적 부작용도 있었지만 여전히 제주관광산업의 중요한 한축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3회에 걸쳐 코로나 이후 바뀐 중국인들의 여행 트렌드와 제주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등을 살펴본다.

11월3~5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K-컬처 윈터 트래블 페스타(제주도 제공)/뉴스1
11월3~5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K-컬처 윈터 트래블 페스타(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몇가지 수치만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의 GRDP(지역 내 총생산)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3조5000억원(21%)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광수입은 2006년 1조4000억원에서 2019년 7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2.4% 증가했다. 내국인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매출도 늘어난 것이다.

관광사업체 및 종사자 수는 2019년 기준 각각 2만6955개, 9만270명으로 제주 전체 사업체 및 종사자의 40.8%, 31.5%를 차지한다.

그러나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부가가치는 아쉽다는 의견도 있어왔다.

제주 관광산업의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2020년)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부가가치액이 가장 높은 수도권(4270만원)에 비해 약 1500만원 차이난다.

지난 8월 31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크루즈전용부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8월 31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크루즈전용부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외국관광시장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이전 '중국관광객=저가관광'이라는 이미지가 있을만큼 폐해가 적지않았다.

관광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 양적 성장에 상응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전문가 "스포츠 등 전문상품 필요..개별여행 서비스 개선"

그렇다면 중국인 관광전문가가 바라보는 제주관광시장은 어떨까?

중국 문화여유부 파견기관인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왕 아(王亚)주임조리(우리나라 과장에 상당하는 직급)는 중국인 입장에서 제주라는 여행지의 장점으로 무비자와 면세 및 환급 정책, 아름다운 자연경관, 풍부한 전통 문화 체험 등을 꼽았다.

주서울중국관광사무소는 중국 정부의 비영리 해외파견기관으로 한중 관광교류 협력의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도 해양레포츠협회가 주관한 '제1회 국제 슈퍼컵 카이트 보딩 대회'가 열리고 있다.2023.9.1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지난 9월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도 해양레포츠협회가 주관한 '제1회 국제 슈퍼컵 카이트 보딩 대회'가 열리고 있다.2023.9.1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왕 아 주임조리는 "코로나 이후 중국 관광객들은 여행의 안전성과 편안함에 더 중점을 두고 여행 소비는 더 이성적이며 해외여행지를 어디로 갈지도 선택이 신중해졌다"며 "동시에 개성과 깊이 있는 체험에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주임조리는 저가관광 문제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스포츠와 해양 레저 등을 주제로 한 전문상품을 개발해 건강과 여가에 관심있는 고객층을 유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코로나 이후 증가 추세인 개별여행(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제안했다. 자유여행객들의 이동이나 정보 수집을 도울 수 있는 셀프 서비스 시설이나 가이드 로봇, 자동화된 렌터카 시스템 등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또 "가이드 교육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면 관광객들도 그에 상응하는 시비스 이용료를 지불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언어 소통 문제와 교통 불편 등은 제주여행의 단점"이라며 "제주는 해양성기후여서 날씨가 예측하기 어렵기때문에 실내 관광 상품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관광은 민간차원의 교류"라며 "현재 중국에서는 외국인 여행 편의를 위해 비자 발급절차 개선, 해외 결제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중국을 방문해 스마트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아름다운 자연, 풍부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서 개최된 제주 레포츠 설명회(제주도 제공)/뉴스1
중국 현지에서 개최된 제주 레포츠 설명회(제주도 제공)/뉴스1

◇"체험형 특수목적 여행으로 새 수요층 확보"

제주도 역시 이같은 중국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체험형 특수목적 여행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수목적 여행이란 스포츠나 레저, 문화 등 특정한 목적이 있는 여행을 뜻한다. 즉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거나 제주에서 했을때 더 특별한 경험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도는 현지 유력 매체와 협회(동호회), 유관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수요층 확보에 나섰다.

또 중화권을 대상으로 트래킹 및 마라톤 투어단, 골프투어단, 해양스포츠, 청소년단 등 특수목적 4대 중점분야를 선정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서부내륙인 청뚜에서 쓰촨성 루산국제컨트리클럽(麓山国际乡村俱乐部) VIP회원 130여 명을 대상으로 제주 골프관광 설명회 및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도는 현지 여행업계와 함께 골프와 웰니스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10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제주 컬러 런 마라톤'(제주도 제공)
10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제주 컬러 런 마라톤'(제주도 제공)

같은달 중국 선양에서는 선양 라디오 채널 및 선양시 마라톤 운동협회와 공동으로 스포츠 동호회 대상 설명회와 '제주 컬러 런(Color Run) 마라톤(7㎞)대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선양시 선수이완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제주 컬러 런 대회'는 출발지부터 1㎞ 구간마다 형형색색의 제주풍경을 조성하고 포토존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마치 제주에서 달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중국 내륙지역을 대상으로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전면에 내세워 해양스포츠를 홍보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 컨트롤타워인 중국여유연구원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여유연구원은 중국의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중국 문화여유부의 직속 연구기관으로 관광산업 발전의 기초 이론, 정책·이슈 등을 연구하는 중국 관광분야의 최고 싱크탱크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9월 따이빈 중국여유연구원장 등과 관광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제주도 제공)/뉴스1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9월 따이빈 중국여유연구원장 등과 관광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제주도 제공)/뉴스1

오영훈 지사는 지난 9월 따이빈(戴斌) 중국여유연구원장과 장뤄위(张若愚) 주서울중국관광사무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도는 부가가치를 높일 새로운 관광상품을 기획·개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워케이션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그린수소, 민간우주산업 등 미래 신성장산업을 관광과 연결시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지사는 "중국여유연구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부가가치를 높일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여유연구원측은 내년 5월 제주포럼에 중국 관광산업 종사자들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따이빈 원장은 "한국과 중국이 관광산업에서 상호 발전을 이루려면 중앙정부의 뒷받침만큼이나 양국 지방 간 노력과 관광 관련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제주와 중국 간 정책 교류를 통해 양국의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하기 바란다"고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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