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한 가운데 내국인의 숙박선호도가 변화하면서 숙박업계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1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토대로 제주지역 관광호텔 매출은 부진한 반면 펜션이나 모텔, 게스트하우스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도내 관광호텔 매출액(신용카드 사용액 기준)은 5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70억 원) 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제주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879만 명에서 올해 1066만 명으로 21.3%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진한 수치다.
반면 콘도, 펜션, 모텔 등 관광호텔 이외의 숙박시설 올해 매출은 7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580억 원) 보다 27.4%나 급증했다.
관광호텔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관광호텔의 초과공급과 여행자의 숙박선호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관광호텔의 성수기(8월 기준) 객실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수요는 1만1500실인데 공급은 1만2526실로 1026실의 초과 공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3년간 관광호텔 공급은 2013년 7200실에서 올해 1만2500실로 74.2%나 증가한 반면 수요는 2013년 8700실에서 올해 1만1500실로 31.8% 증가에 머물렀다. 2013년만 해도 객실이 부족했으나 지금은 남아도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또 제주 관광객의 76.5%를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관광호텔 매출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관광객들은 1~2명의 친구를 동반하거나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부담이 적고, 투숙객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교활동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러한 수급상황과 숙박선호 변화를 고려할 때 관광호텔 업계는 추가적인 객실공급에 대한 자율적인 조절 노력과 함께 개별 관광객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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